아이가 설사를 해서 고민이신 부모님들 많으실 것입니다. 지난 글에서는 설사의 진단기준과 원인에 대해서 다뤘습니다. 이 글에서는 아이가 설사를 할 때 대처방법과 설사와 함께 나타날 수 있는 탈수 증상과 그 대처 방법을 알려드리겠습니다. 이 글 하나만 끝까지 읽으시면 도움이 되실 것입니다.

 

목차

     

    이 글을 읽기 전에 영유아 설사 진단 기준과 원인을 먼저 보시는 게 더 좋으실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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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영·유아 설사 시 대처방법

    아이가 설사를 하면 음식을 먹이지 않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런데 최근의 연구에서 설사를 할 때 영양분을 평소대로 공급하면 그 회복이 더 빠르다는 것을 밝혔습니다. 아이가 탈수 증상이 없다면 평소대로 먹이는 것이 좋습니다. 탈 수가 있다면 경구 수액제제를 먹여서 탈수를 잡고, 6시간 이후에 원래대로 먹이는 것이 좋습니다.

     

    그리고 아이가 설사를 하면 지사제부터 먹이는 부모님들이 있습니다. 대부분의 설사는 하루, 이틀 지나면 저절로 낫는 경우가 많습니다. 설사 증상이 심하지 않는다면 하루, 이틀 지켜보는 것이 좋습니다. 지사제는 설사에 효과가 좋으나 아이에게 많은 양을 먹여야 하고 그 맛도 좋지 않기 때문입니다. 

     

    모유 수유아가 설사 증상을 보일 때

    모유를 먹는 아이가 설사를 할 때에는 탈수를 예방하기 위해서 모유를 더 자주 먹여주는 것이 좋습니다. 모유에 들어있는 아미노산, 육탄당, 디펩타이드 등은 체내에서 수분과 전해질의 흡수를 촉진하는 역할을 합니다. 이는 탈수에 도움이 되고 대변의 양과 횟수를 줄여주는데 도움을 줍니다. 또 모유의 면역글로불린 A 성분은 감염성 설사의 증상을 개선시켜 줍니다.

     

    아이가 설사와 구토를 동반한다면 모유를 자주 짧게 먹이는 것이 좋습니다. 처음으로 구토를 했을 경우에는 평소대로 먹입니다. 두 번 구토를 한다면 1~2시간 간격으로 한쪽 젖으로만 수유를 합니다.

     

    3회 구토를 했다면 30분~1시간 간격을 두고 5분 정도 먹입니다. 평소의 수유 간격과 시간을 절반으로 줄인다고 생각하시면 되겠습니다. 이렇게 수유를 하고 나서 8시간 이상 구토를 하지 않으면 평소대로 수유를 하면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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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젖을 먹이는 엄마도 먹는 음식을 조심해야 합니다. 카페인이 함유된 음료(커피, 녹차, 콜라, 홍차 등)와 토마토, 양배추, 딸기, 양파, 조미료, 초콜릿 등의 음식은 자제하는 것이 좋습니다. 이 음식들은 장의 운동을 촉진시켜서 아이의 설사를 유발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아이가 이유식을 시작했다면, 소화가 잘되는 으깬 감자, 쌀, 으깬 바나나 등을 이유식으로 주는 것이 좋습니다. 기름진 음식이나 주스는 먹이지 않는 것이 좋습니다.

     

     

     

    분유 수유아가 설사 증상을 보일 때

    아이가 설사를 하면 분유를 희석해서 먹이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런데 최근 연구에서 설사를 하는 아이에게 분유를 원래 농도대로 먹였더니 80% 이상이 설사의 증상이 개선되었습니다. 설사를 시작한 초기에는 분유를 원래 농도대로 먹이는 것이 좋습니다. 그리고 이유식을 한다면 소화가 잘되는 전분이 포함된 음식(쌀, 으깬 감자 등)을 주로 먹이고 기름진 음식을 피하는 것이 좋습니다.

     

    아이의 설사가 지속되는 경우에는 설사 분유를 먹이는 것도 방법입니다. 설사 분유를 먹이기 전에 지사제를 3~4일 정도 먹여보고 경과 지켜보고 설사를 계속한다면 설사 분유를 먹입니다. 설사 분유는 일반 분유보다 맛도 없고 영양성분 함량이 상당히 떨어지는 편입니다. 아이가 설사 증상이 있을 때만 먹이고, 설사 증상이 사라지면 다시 일반 분유를 먹는 것이 좋습니다.

     

    아이에게 설사 분유를 먹일 때는 소아과 전문의와 상담을 하고 먹이는 게 좋습니다. 설사를 하는 원인이 유당 불내증, 우유 알레르기 등 다양하기 때문입니다. 각 원인에 맞는 설사 분유, 단백 가수 분해 분유 등을 먹여야 하기 때문입니다.

     

    돌이 지난 아이들이 설사를 할 때

    설사와 탈수에 가장 도움이 되는 것은 경구 수액제제입니다. 염분, 당, 칼륨 등의 성분이 적당량 들어 있어서 탈수 증상을 완화시켜 줍니다. 그리고 전해질의 균형을 바로 잡아줘서 설사 증상도 개선시켜 줍니다. 설사와 탈수 증상이 심하지 않을 경우에는 굳이 경구 수액제제를 먹일 필요 없이, 물이나 이온음료로 수분을 보충해 주는 것도 좋습니다.

     

    식사는 소화가 잘되고 부드러운 야채죽이나 쌀죽을 먹이는 것이 좋고, 바나나, 당 성분이 없는 플레인 요구르트를 먹이는 것이 좋습니다. 

     

    병원에 가야 하는 증상

    설사를 하는 아이가 아래와 같은 증상을 보인다면 병원에서 진찰을 받아보시는 게 좋습니다.

    • 심한 복통이 있거나 고열이 있는 경우
    • 구토를 심하게 해서 수분 섭취를 못하는 경우
    • 만 하루가 지나도 설사 증상이 호전되지 않거나 호전되더라도 설사가 4일 이상 지속되는 경우
    • 탈수 증상이 보이는 경우
    • 붉거나 까만 혈변을 보는 경우

     

    설사할 때 음식

    피해야 하는 음식

    • 붉은 고기 : 소화가 잘 안 돼서 설사를 더 심하게 할 수 있습니다. 단백질을 보충하려면 흰색고기(닭고기 등)나 생선을 먹이는 게 좋습니다.
    • 기름기가 많은 음식 : 햄버거, 소시지, 버터, 치즈 등
    • 섬유소가 풍부한 음식 : 아보카도, 브로콜리, 양배추, 키위, 양파, 고구마, 옥수수, 녹색 잎채소 등
    • 탄산음료, 과일 주스 : 당 성분만 많아서 삼투압을 높여 탈수와 설사를 악화시킬 수 있습니다.
    • 카페인 함유 식품(초콜릿, 에너지드링크, 커피, 녹차 등) : 카페인 자체가 장에 자극을 주고, 이뇨 작용을 해서 탈수 증상을 악화시킵니다.
    • 견과류 : 견과류는 장운동을 촉진해서 변의 배출을 유도해서 설사를 유발합니다.
    • 유제품(우유, 치즈, 아이스크림 등) : 장에 가스를 차게 하고 설사를 유발해서 설사기간에는 섭취를 하지 않는 것이 좋습니다.
    • 시거나 매운 자극적인 음식 : 고추, 오렌지, 레몬 등 

     

    설사할 때 먹어도 되는 음식

    • 부드러운 식빵, 밀, 쌀, 으깬 감자 등과 같은 전분이 포함된 음식은 소화가 잘돼서 설사를 할 때 먹으면 좋습니다.
    • 설사를 할 때는 동물성 단백질을 공급해 주는 것도 중요합니다. 붉은 고기보다는 닭고기나 생선처럼 흰색 고기를 먹는 게 좋습니다. 그리고 조리할 때에는 기름기를 제거하고 찌거나 삶는 것이 좋습니다.
    • 채소는 당근, 애호박, 버섯, 콩, 오이, 비트, 아스파라거스  등이 좋고 과일은 바나나가 좋습니다.

     

    설사약(지사제)

    설사약은 흡착제, 정장제, 항분비제, 항생제, 장운동을 감소시키는 약 등 그 종류가 다양합니다. 흡착제, 정장제, 항분비제가 비교적 안전한 편이라 많이 사용되고 있고, 세균에 감염됐을 경우에만 항생제 성분의 설사약을 사용합니다.

    • 흡착제 : 장 내 유해물질을 흡착시켜서 배설하게 해서 설사를 멈추게 해 줍니다. 다른 약들과 흡착할 수 있으므로 다른 약들과는 간격을 두고 먹는 것이 좋습니다. 포타겔과 스멕타가 대표적인 제품입니다. 최근에 안전성의 이유로 만 2세 미만의 아이들에게는 사용이 제한됐습니다.
    • 정장제 : 장 내에 유익균을 공급해 줘서 설사를 멎게 해주는 약입니다. 우리가 흔히 아는 프로바이오틱스, 유산균을 생각하시면 되겠습니다. 장내 세균의 균형을 이뤄져서 급성 설사뿐 아니라 장을 건강하게 해 줍니다.
    • 항분비제 : 장 내부의 수분과 전해질의 이동을 억제해 줘서 설사 증상을 완화해 주는 약입니다. '하이드라섹산'이 대표적인 제품으로 이 제품은 만 2세 이하의 아이가 복용을 해도 괜찮은 제품입니다.
    • 장운동을 감소시키는 약 : 장의 운동을 감소시켜서 설사를 멎게 해주는 약입니다. 큰 아이나 성인이 먹는 약입니다. 어린아이가 먹을 경우 장운동이 멈추는 등의 부작용이 있어서 권하지 않는 편입니다.

     

     

     

    탈수 증상 및 대처방법

    설사 증상이 지속될 경우에는 탈수 증상이 나타날 수 있습니다. 아직 신체 능력이 미숙한 영유아들은 탈수만으로도 심각한 문제가 발생할 수 있으므로 아래 증상들을 확인하셔서 적절한 조치를 취하시기 바랍니다.

     

    탈수 증상

    설사를 하면서 아래의 증상이 보이면 탈수 증상일 수 있습니다.

    • 소변의 양이 줄고, 소변의 색이 진해지는 경우
    • 피부가 거칠고 건조해지는 경우
    • 평소보다 갈증을 더 느끼는 경우
    • 입술과 혀가 마르고, 눈이 퀭해 보이는 경우
    • 우는 것에 비해서 눈물의 양이 적어 보이는 경우
    • 피부를 당겼을 때 원상 복귀되는 속도가 느린 경우
    • 평소보다 아이가 처져 보이고 예민하게 반응하는 경우

    아이가 위처럼 가벼운 탈수 증상을 보인다면 경구 수액제제를 마시게 하는 것이 좋습니다. 아이가 경구 수액제제를 거부한다면 물이나 이온음료로 수분을 보충해 주는 것이 좋습니다. 아이가 아직 모유나 분유를 수유하고 있다면 수유를 조금 더 해주는 것이 좋습니다.

     

    탈수 증상이 조금 심해지는 것 같으면 병원에 가서 검사를 받아보는 것이 좋습니다. 보통 수액을 맞으면 탈수 증상이 완화되는 편입니다.

     

     

    응급실에 가야 하는 경우

    설사를 하는 아이가 아래 증상이 보이면 심각한 탈수 상태일 수 있으므로 빨리 응급실로 가야 합니다.

    • 우는데 눈물이 없는 경우
    • 땀이 많이 나고 몸이 차가운 경우
    • 호흡과 맥박이 불규칙하고 빠른 경우
    • 기저귀를 찬 아이의 경우 3시간 이상 소변을 보지 않을 때, 기저귀를 뗀 아이가 8시간 이상 소변을 보지 않을 때
    • 아이가 축 처져있고 자극에 반응이 없는 경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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