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 발가락이 간지럽고, 수포, 각질 생기신 분들 있으실 것입니다. 습진이라고 믿고 싶고 무좀이라고 인정하고 싶지 않으실 것입니다. 저도 무좀에 처음 걸렸을 때 저런 생각을 했습니다. 그런데 10년 동안 무좀과 함께 살면서 받아들이게 됐습니다. 만성 무좀 환자분들은 공감하실 것입니다.

 

무좀에 걸렸다는 당황스러움과 수치스러움에 병원에 가기 싫으실 수 있습니다. 아니면 만성화돼서 더 이상 병원에 찾아가지 않으신 분들도 계실 것입니다. 이 글에서는 이런 분들을 위해 무좀을 셀프로 치료하는 방법을 알려드리겠습니다. 10년 넘게 무좀으로 고생한 사람이니 믿고 보셔도 좋습니다.

 

민간요법이 아닙니다. 과학적인 방법으로 알려드리겠습니다. 이 글 하나만 끝까지 읽으시면 무좀으로 고민하시는 일은 사라지실 거라고 확신합니다.

 

목차

     

    무좀이란?

    우리는 무좀에 대해서 흔하게 듣고, 무좀에 걸린 사람을 더러운 사람으로 취급하기도 합니다. 물론 무좀은 피부를 청결하게 유지하면 예방할 수 있는 병이지만, 생각보다 많은 사람이 무좀으로 고생하고 있습니다. 무좀에 걸린 사람을 혐오하거나 무좀에 걸렸다고 자책을 할 필요 없습니다. 많은 사람들이 걸렸지만 밝히기 부끄러운 병이기 때문입니다.

     

     

     

    원인

    무좀은 곰팡이균에 감염되서 나타나는 증상입니다. 먼저 간단하게 무좀의 발생 원인에 대해서 말씀드리겠습니다. 무좀은 우리의 집에서 피는 곰팡이와 그 발생 원리는 비슷합니다. 피부가 습할 경우 발생하고 곰팡이균이 피부에 퍼져나갈 때 알레르기 반응과 염증 반응이 나타납니다. 이 반응으로 간지러움 증상이 나타납니다. 아래 문단은 조금 더 자세한 설명입니다. 관심이 없으신 분들은 건너뛰셔도 좋습니다.

     

    곰팡이균은 피부의 각질층으로 침입을 해서 자가 증식을 위한 단백 분해 효소를 분비합니다. 이 효소의 작용으로 염증과 가려움 증상이 나타나는 것입니다. 곰팡이균에 감염되면 잠복기, 착상기, 불응기, 퇴화기 과정을 거치는데 퇴화기가 되면 그 증상이 사라집니다. 증상이 사라졌다고 해도 무좀이 완치가 됐다는 말은 아닙니다. 그래서 저를 비롯한 만성적으로 무좀이 있으신 분들은 그 증상이 경미한 편이라 대수롭지 않게 넘어가는 편입니다.

     

    무좀은 무좀 환자의 몸에서 떨어져 나간 각질이 다른 사람의 피부에 붙어서도 전염이 됩니다. 공중목욕탕이나 수영장을 이용하시는 분들이 나도 모르게 무좀에 감염되는 이유가 바로 이 때문입니다. 무좀은 습한 환경에 있을 경우 그 증상이 더 심해지므로, 땀난 상태에서 양말과 신발을 오랫동안 신고 있는 것은 좋지 않습니다.

     

     

     

    발생 부위

    무좀은 발에만 발생하는 것이 아닙니다. 각질이 있는 우리 몸 전체에 발생할 수 있는 병입니다. 우리나라는 상대적으로 목욕탕과 같은 공중위생시설이 잦아서 맨발에 의한 무좀 감염이 많은 편입니다.  발생 부위에 따라서 그 정확한 명칭과 증상이 다릅니다. 

     

    먼저, 가장 흔하게 발생하는 발 무좀은 족부백선이라 부릅니다. 발가락 사이가 간지럽고, 악취가 나며, 짓무름, 각질 등의 증상을 보입니다.그리고, 발바닥에 염증은 없더라도 각질이 나타나기도 합니다. 또, 수포와 궤양 형태로도 나타나고 진물이 나는 경우도 있습니다.

     

    음부와 허벅지사이의 접히는 부분에 발생하는 무좀을 완선이라 부릅니다. 각질과 악취, 가려움 등의 증상이 있습니다. 몸에 무좀이 생길 경우 체부 백선이라 부릅니다. 각질과 홍반 증상이 보이다가 시간이 지나면 농포와 수포, 가려움증이 나타납니다.

     

    손톱, 발톱에 발생하는 무좀을 조갑백선이라 부릅니다. 손, 발톱의 지나치게 두꺼워지고, 부서지는 증상을 보이고, 색깔이 변하게 됩니다. 염증 증상은 보이지 않아서 대수롭지 않게 넘어가는 경우가 많은데, 전염의 위험이 높기 때문에 치료를 해주는 것이 좋습니다. 

     

    그리고 머리에 무좀이 발생할 경우 두부백선이라 부릅니다. 머리에 발생하는 무좀은 셀프 치료를 하기 힘든 편이니 병원에 내원하셔서 치료를 하시는 것이 좋습니다.

     

    셀프 치료방법

    가장 흔하게 사용하는 항진균 단일 제제

    약국에서 무좀약을 달라고 하면 주는 약들은 대부분이 항진균 단일제제입니다. 원스 제품도 있는데 이는 다음 단락에서 말씀드리도록 하겠습니다. 대표적인 제품으로는 라미실크림, 라미실덤겔(GSK), 카네스텐크림(바이엘코리아)이 있습니다. 이 약들의 주성분은 클로트리마졸과 테르비나핀입니다.

     

    이 성분들은 항진균 효과가 있는데 정상적인 세포에는 영향을 미치지 않고 곰팡이 세포에만 선택적으로 작용을 합니다. 약 사용에 대한 부작용은 걱정하지 않으셔도 되겠습니다. 

     

    약을 바를 때에는 환부를 깨끗하게 씻어 준 다음에 충분히 건조시켜줍니다. 그리고 약을 충분히 짜서 문질러 발라주면 됩니다. 약을 바르고 나서 손은 꼭 깨끗하게 씻어주는 것이 좋습니다. 환부가 진물이 나고 짓무른 경우에는 크림보다는 겔제나 액제를 사용하는 것이 좋습니다.

    이 약들을 1주일 이상 발랐는데 증상이 개선되지 않거나 더 심해지면 병원에서 진료를 받는 것이 좋습니다.

     

    원스형 제품

    광고에서 자주 보는 원스형 제품입니다. 저는 처음에 이 원스형 제품을 사용하고 그 효과에 감탄했습니다. 한 번 바르니까 고생하던 무좀 증상이 완전히 사라졌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원스 제품을 바르고 1년이 지나고 무좀이 재발했습니다. 원스 제품은 최초 1회에만 효과가 있는 제품으로 알고 있지만 첫 경험? 에서 느꼈던 그 효과로 다시 한번 발라봤습니다.

     

    처음 바를 때보다는 효과가 좋지만 어느 정도 효과가 있었습니다. 하지만 얼마 지나지 않아 무좀이 재발했습니다. 제가 경험한 원스 제품의 효과를 말씀드리면 최대 1~2회 사용 시 까지는 효과가 있습니다. 그런데 재발의 가능성이 높은 편입니다. 그러면 원스 제품에 대해서 자세히 설명을 드리겠습니다.

     

    대표적인 제품으로는 라미실원스(GSK), 티어실원스(삼일제약) 등이 있습니다. 원스 제품의 원리는 이렇습니다. 항진균제 성분인 테르비나핀을 2주 동안 환부에 머무르게 하는 것입니다. 앞서 말씀드린 무좀약은 매일 발라야 하는 귀찮음이 있는데 그 귀찮음을 해결해 준 제품입니다. 

     

    다만, 주로 발 무좀에 효과가 있고, 각질이 심할 경우에는 효과가 없는 편입니다. 그리고 피부 손상(수포 등)이 있을 경우에도 효과를 기대할 수 없어서 그 적용 범위가 한정적이라는 단점이 있습니다.

     

    원스 제품 사용 방법은 발을 깨끗이 씻고 말린 다음에 약을 발라줍니다. 여기서 주의할 점은 복숭아뼈 아랫부분까지 약을 발라주는 것입니다. 무좀 증상이 없어도 발 전체를 발라준다고 생각하시면 되겠습니다. 약을 바르면 알코올 성분 때문에 생각보다 빠르게 마르게 됩니다. 원스 제품은 바른 후에 24시간은 발을 씻으면 안 됩니다.

     

    가려움이 심한 경우

    가려움이 특히 심할 때에는 항진균제와 국소마취제 성분(리도카인)이 들어있는 제품을 사용하는 것이 좋습니다. 대표적인 제품으로는 테라미플러스크림(초당약품), 무조날쿨크림(한미크름) 등이 있습니다. 

     

    각질제거제

    무좀이 있는 환자들 중 특히 아이들이 있는 분들은 자녀들의 전염을 걱정하십니다. 이때에는 각질제거 성분(살리신산)이 들어있는 제품을 사용하는 것이 좋습니다. 대표적인 제품으로는 피엠정액(경남제약) 등이 있습니다. 각질과 함께 곰팡이균을 제거해 주는 제품으로 하루에 여러 번 사용할 수 있습니다. 30개월 이상부터 사용이 가능한 제품입니다.

     

    손발톱 무좀의 경우

    손발톱 무좀의 경우에 크림이나 겔, 액 등을 발라도 그 효과가 없습니다. 손발톱이 너무 두꺼워서 약 성분이 침투하지 못하기 때문입니다. 이때에는 매니큐어 타입을 사용하는 것이 좋습니다. 대표적인 제품으로는 로세릴네일라카(갈더마), 로푸록스네일라카(한독) 등이 있습니다. 

     

    다른 제품들과 사용방법이 좀 다른 편이라 자세하게 말씀드리겠습니다. 이 제품들을 바르기 전에 먼저 동봉된 줄로 손발톱을 갈아줍니다. 이는 약물이 침투하기 쉽게 만들어주는 것입니다. 줄로 갈아준 다음에 동봉된 패드로 손발톱을 닦아줍니다. 그리고 약물을 발라주는 것입니다. 약을 다시 바를 때에도 줄로 손발톱을 갈아줘야 합니다. 네일라카의 필름 성분을 제거해 주기 위해서입니다. 네일라카 제품은 하루에 1~2회 바르는 것이 좋고, 사용한 줄은 무좀에 감염되지 않은 손, 발톱에 사용해서는 안됩니다.

     

    줄로 가는 번거로움 때문에 약을 사용하기 귀찮아하시는 분들이 계실 것입니다. 이런 분들을 위해서 풀케어네일라카(한국매너라니) 제품이 있습니다. 이 제품은 줄로 손발톱을 갈지 않아도 되고, 세척으로도 약물이 쉽게 제거됩니다. 이 제품을 바르고 나서는 6시간 정도 손을 씻지 않아야 합니다.

     

    손발톱 무좀은 그 치료기간이 다른 무좀에 비해서 더 긴 편입니다. 손톱은 6개월, 9개월 정도 치료기간이 소요됩니다. 그리고 손발톱 무좀의 경우에는 초기를 제외하고는 경구용 항진균제를 함께 사용하는 편입니다. 이 부분은 전문의와 상담하시고 결정하시길 권장합니다.

     

    무좀 치료에 대한 팁

    무좀 치료에 대한 팁이 있습니다. 무좀은 한 번 걸리면 영원히 관리를 해야 하는 병입니다. 저도 무좀이 처음 발병하고 나서 10년 넘게 치료와 재발이 반복되고 있습니다. 사실상 불치에 가까운 병이라 생각합니다. 저 같은 경우에도 습한 여름에 무좀이 재발하는 편입니다. 이때에는 특히 무좀약을 꼼꼼히 바르고 있습니다. 

     

    손발 깨끗하게 씻고 약을 발라주면 무좀으로 인한 불편함 없이 생활할 수 있을 것입니다. 무좀에 대해서 너무 집착하지 말고 편한 마음으로 관리하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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